한자汉字로 풀어 읽는 도덕경 이야기, 하늘의 도는 어떤 것일까. 우리는 일상에서 도라는 단어를 많이 듣는다. 그렇다면, 도덕경에서 이야기하는 도는 어떤 모습일까. 도덕경 1장부터 9장에 이르기까지 도의 모습을 무엇이라 했는지 한번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도덕경 9장 전문.
지이영지 불여기이 持而盈之 不如其已
췌이예지 불가장보 揣而棁之 不可长保
금은만당 막지능수 金玉满堂 莫之能守
부귀이교 자유기구 富贵而骄 自遗其咎
공수신퇴 천지도 功遂身退 天之道
공수신퇴 천지도 功遂身退 天之道
공功을 세우고 (그 공에 머물지 않고遂) 몸身을 뒤로 물리는 것退이 하늘天의 도道이다.
도덕경 9장에서는 하늘의 도란,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그 공을 서로 나누며, 더 나아가 공을 양보하고 본인은 스스로 뒤로 물러서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성공을 하기도 어렵지만, 그 성공을 유지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왜일까?
영국을 부흥시키고, 철의 여인이라는 칭송을 받은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였던 마가렛 데쳐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생각난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그녀는 총리를 3번 했다고 하는데, 내가 몰랐던 것은 3번째 때에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물러났다는 것이다. 다큐멘터리의 설명에 따르면, 1, 2선 때에는 일을 처리하고 나면 항상 "그것은 여러분들이 도와줘서 잘 된 것이다",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등으로 항상 겸손하고 주변 사람들을 돋보이게 하는 태도를 유지하였다고 한다. 그렇기에 총리 2선에 성공했고, 계속해서 3선에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일 것이다. 그런데 3선 때부터는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돼" 등으로 그 태도와 말투가 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말투가 바뀐 것이 3선의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 이유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1, 2선 때 보여준 공功을 이루고 자신은 뒤로 물러서던 모습이 3선에서는 그 공功의 중앙에 서 있는 모습으로 바뀐 것과 무관하지는 아니리라 싶다.
그렇다면, 도덕경에서 말하는 도道란 무엇일까?
도덕경 9장을 마치며, 도를 설명하고 있는 장과 그 속에서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 지를 한번 되돌아보자.
(자세한 내용은 해당 장을 참조하세요)
1장에서는 도를 비상도非常道라 하였다.
도의 모습과 역할은 하나가 아니라 시时와 때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2장에서는 도는 무위无为와 같고, 행불언지교行不言之教라 하였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그 본을 보이고, 그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루므로, 마치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이 보여도 모든 것을 이루는 것이다.
4장에서 도는 충冲이며, 상제지선象帝之先이라 하였다.
도는 비움에서 나오고, 그러한 비움은 세상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하는 신神들이 있기 전부터 존재 했다.
5장에서는 도는 천지불인天地不仁이라 하였는데, 이는 만물에 사사로움이 없는 상태라 할 것이다.
6장에서 도를 곡신谷神이라 하여, 그 역할은 현빈玄牝이라 하였다.
도는 여성의 생식기과 같아 이 속에서 만물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7장에서 도는 천장지구天长地久라 하여, 도는 우리 주변에서 항상 우리와 함께 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8장에 이르러, 도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하여,도는 물과 같아 만물을 이롭게 하되 남과 다투지 않는다.
9장에 이르기를 도는 공수신퇴功遂身退라 하여, 공을 이루되 결코 그 공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앞으로 노자가 이야기해 줄 도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를 상상해 보며 9장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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