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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동양고전

노자 도덕경 17장. 관리의 4가지 등급

by 샤오야오윈자이티엔 2023.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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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풀어 읽는 도덕경 이야기.

노자가 이야기하는 국가를 관리하는 4가지의 위정자 유형.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위정자들들은 어떨까.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도덕경 17장 전문

 

태상 하지유지   太上 下知有之

기차  친이예지  其次 亲而誉之

기차  외지  其次 畏之

기차 모지 其次 侮之

신부족  언유불신언 信不足 焉有不信焉

유혜 기귀언  悠兮 其贵言

공성사수  백성계위아자연 功成事遂 百姓皆谓我自然

 

 

노자가 이야기하는 국가를 관리하는 위정자들의 4가지 유형.

태상 하지유지   太上 下知有之

첫째(최고는)太上는 백성들이 그 존재가 있는 것有之 정도만 아는 것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가를 잘 나타내어 주는 장이 바로 17장이다.  

 

대부분의 해석서들이 하늘의 도에 초점을 맞추어 개인의 수양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노자가 17장에서 분명히 이야기하는 것은 위정자의 국가 관리인 것이다. 

 

국가를 관리하는 것 중 제일은 바로 백성들이 위에 통치자가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누군지는 잘 모르겠고, 자신들의 생활과도 별 관계가 없다고 느끼는 경지인 것이다. 

 

바로 동양 사상에서 가장 최상의 통치로 여기는 것으로, 전설속의 요순제가 여기에 속한다.  

 

백성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감에 있어 스스로의 노력으로 그 삶이 좋아지고, 풍족해지는 것으로 이 모두가 자신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 경지이다. 

 

옛날, 요순제 시절에 어느 농부가 있었는데, 근면하여 그 삶이 날로 좋아 지고, 그뿐 아니라 그 이웃들도 열심히 맡은 바 일을 처리하여 모두가 풍족하게 살고 있었다. 이에 그들에게 요순제를 아냐고 물었더니, 나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여 이렇게 사는 것이지 그들과 우리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따져 물었다는 고사가 있다. 

 

이렇듯 백성들이 자신들이 노력만 하면, 황제가 누군지 몰라도  모두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위정자의 국가 통치의 가장 높은 경지인 것이다.  

 

이를 어떤 이들은 무위无为의 경지라고도 이야기를 한다. 

 

그럼 여기서 말하는 무위无为란 무엇일까?

 

우리는 앞서 도덕경 1장에서 16장 까지 자세히 살펴보았다. 

여러 장에 걸쳐 도가 무엇인지 이야기 하는 것을 보았지만, 무위无为가 무엇인지 이야기한 것은 아직까지는 2장뿐이다. 

2장에서 무위无为를 행부언지교行不言之教, 말이 아닌 행동을 통한 가르침이라 하였다. 

 

2장의 무위를 바탕으로 다시 살펴보면, 최상의 경지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행동으로 백성들의 어려움을 살펴 주는 것으로, 미리 살펴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때문에 백성들은 그 존재조차 잘 알지를 못하는 것이다. 

 

참 좋은 이야기 이기는 한데, 이런 의문이 든다.

이걸 현대 사회에 적용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는 한번 황제는 죽을때 까지 황제라, 이렇듯 무위의 정치를 펼쳐 국가도 부강하게 하고, 만백성이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할 수 있있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5년에 한 번씩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뽑는데, 누가 무슨 일을 했는지를 모르면 어떻게 바른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기차  친이예지  其次 亲而誉之

두번째는 (그 다음其次은) 가깝게 여기고, 명예롭다 여기는 것이다. 

 

아마도,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는 현대와 같은 사회에서는 두 번째가 보다 더 어울릴지 모르겠다. 

 

지도자가 백성들을 위해 바른 정치를 펼치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그러기에, 백성들은 지도자를 가깝게 여기고, 또한 존중을 표하는 것이며, 그러한 지도자를 모시는 것을 명예롭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지도자는 백성들을 위한 바른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말과 선전 선동으로 내가 백성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떠드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바른 정책을 세우고 행하여 백성들이 그를 알게 한다는 것이다. 

 

기차  외지  其次 畏之

세번째는( 그다음其次은) 두려워 하는 것畏之이다.

 

그 다음은 공포 정치를 펼치는 것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지도자를 두렵게 생각하게 함으로써,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다. 

 

기차 모지 其次 侮之

마지막( 그다음其次)은 욕하고 모욕하는 것侮之이다 

 

아마도 오늘날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지도자 상들이 세 번째와 네 번째가 아닐까 싶다. 

아니 어쩌면, 오랜 역사 속에 이러한 지도자들이 너무도 많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두려워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시간이 흐를 수록 서로 모여 위정자들을 욕하고 하다가 결국 그 뜻이 커지게 되면 민란이 나고 나라가 바뀌는 것이 아니겠는가. 

 

현대 사회는 어떨까. 5년 마다 선거로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기에 민란으로 번질 위험은 별로 크지 않지만, 서로가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하여 욕하고 모욕을 주는 그러한 상황은 날이 갈수록 커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우리 나이가 되면 주변 사람들과 요즘의 정치 상황을 가지고 이야기 할 때가 많은 데,

어찌 보면 현재의 두 개 정당에서 똑같이 저지르는 잘못인데, 주어만 다를 뿐, 그놈이 그놈 같은데, 이를 가지고 열을 올리며 상대방을 욕하는 경우를 너무 자주 보게 된다. 

 

옛날에는 지도자가 공포로 백성을 겁박하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일에 열중하면, 뱃성들이 서로 모여 뜻을 같이 했는데, 요즘은 정치인들이 우리를 속이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데도 우리는 서로 편을 갈라 싸우는 것이 어찌 보면, 그 옛날 보다 더 못해진 것일까.    

 

노자는 17장에서 위정자들이 어떻게 바른 정치를 해야 하는 가에 대한 4가지 유형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잘못 된 위정자들에 휘둘려 서로 편을 갈라 네 편 내 편 싸우는 우리 서민들의 모습이 슬프게 떠오르는 것을 어떤 연유일까.

 

다음 편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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