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학/동양고전

노자 도덕경 18장. 도가 사라지니, 거짓이 판친다.

by 샤오야오윈자이티엔 2023. 8. 28.
반응형

한자를 풀어 읽는 도덕경 이야기.

도라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삶을 잘 이루어 갈 수 있도록 큰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우리가 항상 공기를 호흡하며 살아가지만 공기의 소중함을 몰라도 이를 서운해하지 않고 항상 우리 곁에 있듯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도가 사라진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까.

 

도덕경 18장 전문

대도폐  유인의  大道废  有仁义

혜지출  유대위  慧智出 有大伪

육친불화  유효비  六亲不和  有孝慈

국가훈란  유충신  国家昏乱  有忠臣

 

17장에서 국가를 관리하는 4가지 경지를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최상의 관리인 도를 통한 통치가 이루어 지지 않고, 

통치자가 그를 따르지 않는 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대도폐  유인의  大道废  有仁义

대도大道가 사라지니 인의仁义가 출현한다.

 

대도大道란 무엇인가?

하늘이 도는 천하가 생기기 전부터 존재하여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하고,

이 세상이 사라진 후에도 존재하는 것이기에 없어 질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여기서 이야기 하는 대도大道는 바로 성인의 도圣人之道이다. 

 

하늘과 통했다고 이야기하는 위정자들이 하늘의 도天之道를 본받아 바른 정치를 펼쳐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다. 

말로는 자신이 천자라하고 하늘의 점지를 받았다고 하면서, 제멋대로 할 때 비로소 대도大道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도大道가 사라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 첫번째는 인의仁义가 나타나는 것이다. 

인의仁义란 무엇인가.

이란 현대 한어에서는 사람을 가여히 여기는 마음이라 하지만, 원 의미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마음인 것이다. 

의 원 의미 또한 바른 것을 행하는 마음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앞서 5장에서도 설명하였듯이, 도덕경에서 인, 의가 단독으로 쓰일 경우 그 의미가 부정적으로 쓰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다시 간략히 설명하면,

이란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마음인데, 

그런데, 자기 주변에 자신과 친하거나 관계가 있는 사람만 사람으로 본다면 어떻게 될까. 

모든 일을 지들끼리만 하려 할 것이고, 이권을 자신들이 독차지하려 할 것이다. 

 

도 마찬가지이다.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만 의라고 하고, 자신들에게 좋은 것만 하려 하는 행위.

이러한 것들이 바로 대도가 사라질때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다.  

 

뉴스에서 문제가 터졌을 때 흔히 듣는 말 중에 하나가 "전관예우" 일 것이다. 

바로 잘못된 인과 의을 이해하는데 가장 적합한 말이 아닐까 싶다. 

 

전관예우란 무엇인가,

바로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챙기는 것이 아닌가, 나라나 사회가 어떻게 되는 상관없이 말이다.  

가장 웃끼는 것이 바로 법조계의 전관예우인 것이다. 

법조계의 주요 임무가 무엇인가. 

바로 국가의 법이 바르게 운용되도록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자기 선배라고, 자기 사람들이라고, 법을 어기고 그들에게 유리한 판결을 해 주는 것,

그런 스스로 그 본연의 책무를 져버리고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는 것, 

이것이 바로 노자가 도덕경에서 이야기 하는 끼리끼리 다 해먹는, 자기 사람만 사람으로 보는 그런 잘못된 인이고 의인 것이다. 

 

혜지출  유대위  慧智出 有大伪

지혜로운 자들慧智이 나타나니  거짓大伪이 판을 친다.

 

계속해서, 대도가 사라지면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살펴보자. 

 

지혜로운 사람이 누구인가, 요즘 말로 하면 인재人才일 것이다. 

3장에서는 지혜로운 자를 현자贤子라 하여 그 폐혜를 설명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한 명의 인재人才가 조직을 살리고, 나라를 먹여 살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대도가 잘 운용될 때의 이야기이고, 대도가 사라진 후에 나타나는 인재人才는 만들어진 인재人才인 것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의 중요 자리에 새로운 사람들이 임명된다. 

이때 자주 나오는 표현이 이 사람이 이 분야의 인재人才라는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하는 일을 보면 그 자리에 대해 알기는 하는 것일까 하는 것이고, 

과연 그 자리에 대한 책임감이 있기는 한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얼마 전 세계 잼버리 대회가 열렸다. 

관련 부처의 장관은 매번 준비가 잘되고 있다고 공언했지만, 그 결과는 준비 부족에 비참했다. 

그리고, 그 부처장은 잼버리 현장에 있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 사람도 임명될 때는 그 분야의 인재人才라는 평을 들었을 것이다. 

 

이렇듯 만들어진 인재들이 판을 치고, 국가의 주요직에서 자신들의 욕심을 채울 때, 

우리에게 보여지는 것은 그들이 만들어 내는 거짓大伪 뿐인 것이다.  

 

문제점이 이미 1년전부터 지적되었음에도 거짓말로 넘어가고, 잘 되고 있다고 속이는 행위가 어찌 잼버리 한 곳에서만 일어나는 일일 것인가.

이렇듯 사회에 가짜 인재가 주요 직책에 넘쳐나면, 세상은 그저 거짓으로 범벅이 되는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