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풀어 읽는 도덕경 이야기.
1년 사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무한 반복 하듯이,
우리의 삶도, 아침 점심 저녁을 지나 잠을 자고 일어나면 다시 아침을 맞이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듯 한달을 보내고, 1년을 보내면 또다시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도의 운행 규칙이 반복이라 하였던가.
오늘 잘 나간다고, 내일도 잘 나가란 법이 없다,
달도 차면 기울고, 기운 달은 다시 차는 것이다.
도덕경 16장 전문
치허극 수정독 만물병작
致虚极 守静笃 万物并作
오이관복 부물운운 각복귀기근
吾以观复 夫物芸芸 各复归其根
귀근왈정 시위복명
归根曰静 是谓复命
복명왈상 지상왈명
复命曰常 知常曰明
불지상 망작 흉
不知常 妄作 凶
지상용 용내공 공내왕
知常容 容乃公 公乃王
왕내천 천내도 도내구
王乃天 天乃道 道乃久
모신불태
没身不殆
귀근왈정 시위복명
归根曰静 是谓复命
뿌리根로 돌아 가는归 것을 정静이라 일컫는데曰,
이를 이르러是谓 복명复命이라 한다.
귀归 : 본래의 위치나 본질로 돌아가다
정静 : 안정, 정숙 등으로 쓰이며, 조용하고 안정된 상태
왈曰 : ~라 이르다, 말하다는 의미로, 우리가 흔히 공자왈 맹자왈 할 때의 왈이 바로 이 것이다.
시위是谓 : ~라 이르다 라는 의미로 확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쓰인다
복명复命 : 명이 반복한다는 것을 뜻함
뿌리로 돌아간다는 것은 활발하던 생명이 조용해静 진다는 것을 의미하니,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죽음을 뜻하는 것일 것이다.
새로운 생명이 일어난다는 것은 죽음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의 한정된 자원 속에서 죽음이 없다면 어찌 새 생명이 생길 수 있겠는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땅에서 양분을 얻어야 하는 데, 그 양분이 무엇이겠는가, 지난겨울을 거치면서 죽어 떨어져 나간 낙엽들이 썩어 된 것이 아니겠는가.
복명复命이란 무엇인가.
이렇듯 하나의 생명이 그 명을 마치면 다시 흙으로 돌아가고 그 속에서 다시 새 생명이 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생긴 새 생명도 어느 기간이 지나면 다시 뿌리로 돌아가 또 다른 새 생명을 만드는 양분이 되는 것이 바로 복명일 것이다.
봄에 새 생명이 나고, 여름에 잘 자라 가을에 열매를 맺고, 겨울에 죽음으로 다시 봄에 새 생명을 나게 하는 것, 이러한 명의 반복을 복명复命이라 하고, 이것이 바로 자연의 법칙이며, 도의 운행 규칙임을 아는 것 , 이것이 깨달음인 것이며,
이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복명复命을 관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복명왈상 지상왈명
复命曰常 知常曰明
불지상 망작 흉
不知常 妄作 凶
복명复命을 이르러曰 상常이라 하고,
상常을 아는 것知을 명明이라 한다
상常을 알지 못하는 것不知을 망작妄作이라 하며, 흉凶이다.
삶과 죽음이 반복하는 것, 복명을 상이라 하였다.
상常이란 무엇인가
상常은 항상恒常의 줄임말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항상 그래, "등, 언제 어디서나 변함이 없을 때 사용하는 말인 바로 그 항상恒常이다.
여기서, 항恒은 시간적 개념으로 과거, 현재를 거쳐 미래에도 같다는 것이며,
상常은 공간적 개념으로 여기서도 저기 서도 어느 곳에서도 다 같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복명复命은 언제 어디서나 예외 없이 적용되는 자연의 법칙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常을 아는 것을 명明이라 하였는데,
명明이란 명료하다는 의미로, 자연의 법칙을 볼 줄 아는 밟은 눈, 명안明眼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상을 모르면 어떻게 될까.
상常을 모르면不知 제멋대로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하는 것 이를 망작妄作이라 하는데, 이는 흉凶한 것이다.
도덕경은 노자의 단독 창작물이라기 보다는 고대의 고전을 많이 인용했다고 보는 것이 현대의 해석이다.
하늘의 도를 이야기하는 부분은 우리가 흔히 주역이라고 이야기 하는 역경을 많이 참작하고 있다.
여기서도, ~~, 흏. 이런 식의 표현이 바로 주역식의 표현인 것이다.
영원히 살 것처럼 재물을 탐하고 쌓아 두다가 한 푼도 써보지 못하고 죽는 이들이 있다.
항상 자신이 갑일 줄 알고 막 나가는 사람들도 많다.
명命의 반복은 자연의 법칙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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