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풀어 읽는 도덕경이야기,
우리는 도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도를 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은 또 어떤 의미일까.
도가도 비상도 道可道 非常道
도는 도이다, 그런데 상도는 아니다.
도덕경은 도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책의 첫 문장인 도가도 비상도는 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함축적으로 설명한 문장이다.
도덕경 1장은 도덕경의 전체적인 내용의 서문적인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크게 3문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도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첫 번째 문단...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도의 변화에는 규칙이 존재함을 알려주는 두 번째 문단..
"무명천지지시 유명만물지모
无名天地之始 有名万物之母"
도의 변화 규칙을 보고 깨달음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세 번째 문단..
"고상무욕이관기묘 상유욕이관기요
故常无欲以观其妙 常有欲以观其徼"
으로 되어 있으며,
마지막으로 이러한 무궁무진한 변화를 볼 줄 아는 것이 바로 깨달음이라는 말로 1장을 마무리하고 있다.
"차양자동출이이명 동위지현
此两者同出二异名 同谓之玄
현지우현 중묘지문
玄之又玄 众妙之门"
도가도 비상도 道可道 非常道
도덕경의 첫 구절로 도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있는 도가도 비상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듣는 해석은 아마도,
"도를 도라 말할 수 있다면 이는 이미 영원한 도가 아니다, 또는 진정한 도가 아니다"
"도를 도라 말할 수 있다면 이미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
등등일 것이다.
문장에는 분명히 비상도, 즉 상도가 아니다 라고 적고 있는데,
어디서 갑자기 영원한 도, 진정한 도라는 말이 튀어나온 것일까.
여기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바로 상도常道란 무엇인가이다.
상도의 상常은 항상恒常의 줄임말이다.
항恒은 시간적 개념으로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같다는 의미이고,
상常 은 공간적 개념으로
여기서도, 저기서도 그 어디에서도 다 같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상도常道 는 언제 어디서나 변함이 없는 도라는 의미이다.
그렇게 변함이 없기에 영원한 도 또는 진정한 도등으로 의역을 한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해 본다.
그런데 여기서 상도를 영원한 도, 진정한 도 등으로 의역하면 안 되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상도常道 에는 동양철학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개념인 변화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영원한 도 진정한 도로 하면 이 개념을 설명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위에서 상도란 무엇이라 하였는가..
바로 변함이 없는 도라 하였다.
그럼 비상도非常道 란 무엇인가
바로 시시각각, 때와 장소에 따라 변화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우리가 도를 제대로 알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도가 시시각각으로 그 모습과 하는 일을 변화하기 때문인 것이다.
변화는 동양철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이세상이 안정된 듯 보이지만 어느 한순간 변화하지 않는 것이 있는가..
예를 들어 1년전의 나와 오늘의 나는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세포는 최장 9개월 정도를 산다고 한다. 그렇다면 1년 전 내 몸을 구성하고 있던 세포 중에 현재까지 남아 있는 세포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이 지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인류가 지구에서 살고 있지만,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 200년 전에도 살았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이 지구에 인류가 몇만 년간 똑같이 쭉 산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모두 다른 사람들로 바뀐 것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을 상상해 보라..
마냥 간난아이 같고 한데 어느새 어린이가 되고 성인이 되어 있지 않은가..
그 사이 건장했던 부모도 어느새 노인이 되어 가지 않는가.,
도道 또한 마찬가지이다..
크게 보면 마냥 도인 거 같지만, 시시각각 변화를 하면서 우리 곁에 있는 것인 것이다.
도의 본질은 항상 변화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역동적으로 쉼없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삶의 본질도 변화가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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