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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동양고전

도덕경 21장. 도지위물 - 도는 항상 우리 곁에서 있다

by 샤오야오윈자이티엔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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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풀어 읽는 도덕경이야기.

도란 무엇인가.

앞서 덕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 했다면,

이제 도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도덕경 21장 전문

공덕지용  유도시종  孔德之容 唯道是从

도지위물  유황유홀  道之为物 惟恍惟惚

홀혜황혜  기중유상  惚兮恍兮 其中有象

황혜홀혜  기중유물  恍兮惚兮 其中有物

요혜명혜  기중유정  窈兮冥兮 其中有精

기정심진  기중유신  其精甚真 其中有信

자고급금  기명불거  自古及今 其名不去

이열종보  以阅众甫 

오하이지중보지장재  이차 吾何以知众甫之状哉 以此

 

 

도지위물  유망유후  道之为物 唯望唯沕

는 만물 을 이롭게 하니 之为, 오롯이 넓고도 끝이 없구나沕.

 

도덕경 21장은 도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하는 장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물 은 만물을 의미한다. 

도는 만물을 생성하고, 성장을 시키는 과정에서 우리는 도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도는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 주변에서 만물을 생성하고 기르고 결실을 맺게 하고 다시 소멸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연의 법칙인 것이며,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 보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현상인 것이다. 

그래서 도덕경 1장에서 자연을 자세히 관찰하면 도를 깨달을 수 있다고 먼저 설명해 주고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유왕유후 唯望唯沕를 보고 서점에 나와 있는 도덕경 책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서점에 나와 있는 책들은 왕필의 통행본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유망유후 唯望唯沕가 아닌 유황유홀 惟恍惟惚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유황유홀 惟恍惟惚은 모호하여 그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를 의미한다.

그래서 도란 그 형태가 모호하고 있는 듯 없는 듯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그런데, 이렇게 모호하고 알아보기 힘든 것이라 하면서, 뒤에 도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 것에 뭔가 상호 모순이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의구심을 그나마 풀어 준 것이, 마왕퇴에서 발굴된 백서본이다.

백서본 을본에는 이 문장이 유망유후唯望唯沕로 되어있다.

망, 후에 대해서는 앞장에서 자세히 설명하였으므로 여기서는 따로 설명하지는 않겠다.

 

망후 望沕는 도덕경 여러 곳에서 도에 관해 이야기할 때 자주 발견되는 표현이다. 

끝없이 펼쳐져서 그 경계를 알 수 없는 것으로 오는 우리 곁에 항상 같이 있지만 그 넓이와 깊이가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고, 그 모습과 역할 또한 때와 장소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기에 그 전체적인 모습을 알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어지는 구절에서 도는 어떤 것인가에 대해,

상, 물, 정, 신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다음 장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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