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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동양고전

도덕경 10장. 네번째, 애민 치국-잔꾀부리지 마라

by 샤오야오윈자이티엔 2023.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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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汉字 풀어 읽는 도덕경 이야기, 국민을 위한 바른 정치를 입으로는 떠들어 대는  뉴스를 많이 보는데, 어떻게 우리 서민의 삶은 갈수록 어려워지는지. 이게 진짜 말로만 떠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아니면, 그저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정책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우리가 뽑은 우리들의 대표들이 설마 말로만 떠들었을까 싶지만, 우리의 주변을 보면 이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네.  

 

도덕경 10장 전문.

재영백포일 능무리후    载营魄抱一   能无离乎

전기치유     능영아후   专气致柔       能婴儿乎

척제현람     능무자후   涤除玄览       能无疵乎

애민치국     능무지후   爱民治国       能无知乎

천문개합     능위자후   天门开阖       能为雌乎

명백사달     능무위후   明白四达       能无为乎

생지            축지           生之              畜之

생이부유     위이부시   生而不有        为而不恃

장이불재     시위현덕   长而不宰        是谓玄德

 

애민치국     능무지후   爱民治国       能无知乎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바르게 다스림에 있어, 말이나 편법으로만 떠버리고 있는 것은 없는가能无~乎.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도덕경 10장의 처음 세문장을 보면 개인의 수신 수양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라, 자칫 개인의 깨달음에 머물 수도 있을까 걱정하여, 네 번째 문장에서 위정자의 본분인 애민치국을 이야기해 줌으로써, 도덕경 10장이 국가를 다스리는 위정자가 갖추어야 할 본분을 이야기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글자는 지이다. 

는 지로써, 지혜롭다는 의미이다. 

 

앞서 3장에서 설명하였듯이 도덕경에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인이나, 선, 지등을 좋은 의미가 아닌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智, 여기서 지혜롭다는 것은 그 지혜를 올바로 사용하기 보다는 꾀를 내어 편법을 쓰거나, 자신의 영달을 위해 사용하는 지혜를 의미한다. 

 

우리도 일상 생활에서 편해지기 위해, 아니면 어느 순간의 어려움을 모면하기 위해 꾀를 내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여기서 말하는 지는 이런 지인 것이다. 

 

그런데, 국가를 운영함에 있어 이런 잔꾀를 부린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이 도덕경을 한자 풀이를 통해 해석하면서, 오늘날 우리들의 현실 정치와 어쩜 이리도 닮았을까 감탄할 때가 많다. 지금 이 순간 이 문장을 쓰면서도 어제 본 뉴스가 계속 머리에 맴돌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 현실의 실예를 들면서 쓰면 보다 더 쉽게 이해가 될 텐데 싶기도 하지만, 이 글을 쓰는 목적이 현실 정치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저 뭉퉁그려 설명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오늘날 우리의 사회를 보면, 구조적으로 고쳐야 할 것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구조 속에는 이미 기존 기득권자들의 이익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경우가 많아 그 구조를 바꾸려면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는 상당한 노력과 힘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한 구조가 개선되어야 진정 바른 나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보면, 이러한 구조는 바꾸지 않고, 그저 나타나는 현상만을 고쳐 이 순간을 모면하려는 정책을 내놓는 것을 너무도 자주 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매년 똑같은 안건으로 매년 비슷한 소모적인 논쟁을 하고, 서로 편이 갈리고, 대충 마무리하고 다시 한해를한 해를 보내고, 다시 새해가 되면 똑같은 안건으로 다시 소모적 논쟁을 하고 다시 그럭저럭 대충 마무리하고 한해를 다시 보내는 것을, 매년 반복해서 보고 있으니 참 한심스러울 뿐이다.  

 

어제 올해의 최저임금을 정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최저임금이라는 이야기도 들리고, 을과 을의 싸움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현실에서 3차 4차 공급상들의 임금이 정해지는, 대기업 주도의 임금 구조를 개선하지 못하고, 그저 최저임금으로 살아가야 하는 힘없는 백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게 아닐까 싶다. 

 

민심은 천심이라 하고,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라 입으로 떠들던 과거도 그렇지만, 이제 우리 손으로 위정자를 선출하는 현대에도 이런것이 변하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도덕경 10장은 이러한 이유가 위정자가 지, 잔꾀를 부리며 쉬운 정치를 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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