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汉字로 풀어 읽는 도덕경 이야기, 도는 세상을 만들고, 만물이 윤택하게 만든다. 그러나 항상 그 공을 주위에 돌리기에 우리는 그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뭔가 하나를 이루면 그것을 내세우기에 급급한 모양을 자주 보게 된다. 작은 성공은 말할 것도 없고, 기업을 하나 이루어도 그저 자기 맘대로 하려고 혈안이 되곤 한다. 그저 오너 맘대로 하는 기업의 앞날이 어떨지는 말 안 해도 잘 알 것이다. 기업도 그럴진대, 국가는 어떠할까?
도덕경 10장 전문.
재영백포일 능무리후 载营魄抱一 能无离乎
전기치유 능영아후 专气致柔 能婴儿乎
척제현람 능무자후 涤除玄览 能无疵乎
애민치국 능무지후 爱民治国 能无知乎
천문개합 능위자후 天门开阖 能为雌乎
명백사달 능무위후 明白四达 能无为乎
생지 축지 生之 畜之
생이부유 위이부시 生而不有 为而不恃
장이불재 시위현덕 长而不宰 是谓玄德
앞서 바른 정치에 임하는 6가지의 마음 자세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이제 그러한 마음 자세를 바탕으로 어떻게 바른 정치를 펼쳐야 하는지를 알아보자.
생지 축지 生之 畜之
낳고生之 기르고畜之
생이부유 위이부시 生而不有 为而不恃
새로 생명生을 주었으되而 소유하지 않고不有, 그것을 위해 공을 들였으되为而 섬김을 받지 않으며不恃,
장이불재 시위현덕 长而不宰 是谓玄德
잘 성장长을 시키되而 주재하지 않으니不宰, 이를 이르러 현덕玄德이라 한다.
도덕경 10장은 그 해석에 있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각양각색의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 문장을 하나하나 풀어 설명을 하다 보니, 7개의 쳅터로 쓰게 되었다. 그 어렵다는 1장도 4개 쳅터로 끝냈는데, 10장에 7개 쳅터로 설명을 해 놓고 보니, 10장이 어렵기는 어려운 장이구나 싶다.
도덕경 10장은 크게 전반부에서, 바른 정치를 펼쳐야 하는 위정자의 마음 가짐을 6가지 예를 들어 설명을 하고, 후반부에서 정책에 임하는 자세를 이야기하고 있다.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生之 이를 온 국민에게 혜택이 고루 가도록 혼신을 다하고畜之, 그 과정에서 대가를 바라지 않으며生而不有 为而不恃, 정책이 성공했다고长而 해서 그것이 다 자신의 공이라 하여, 맘대로 하지 않는不宰 자세, 이를 가리켜是谓 현덕玄德이라 한다.
성경에 보면 신이 우리의 삶을 주재한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 신을 바라보는 동서양의 시각차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서양 사상에서 신은 인간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그 뜻을 이루지만, 동양사상에서 도은 그저 만물이 윤택하게 살아가도록 도울 뿐 그 어떤 것도 관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가리켜 현덕玄德이라 한다.
도덕경 10장에 이르러 처음으로 덕德이라는 개념이 나온다.
도덕경애서 이야기하는 덕은 도가 발현된 상태를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알고 있는 도덕적 개념의 덕과는 별반 관계가 없는 것이다.
다시 살펴보면, 새로이 생명을 이루고, 이를 잘 자라도록 하고, 그를 통해 결실이 생기고, 성과를 이루어도 그를 소유하려 나서지 않으며, 그것이 모두 내 것이라 내 뜻대로 해도 된다고 나서지 않음으로 두루 혜택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도가 발현하여 덕을 이룬 상태인 것이다.
자신이 낳고 기른 자식도 맘대로 안 되는 것이 이 세상인데, 위정자가 국가 경영을 지 맘대로 한다면 어찌 되겠는가.
도덕경 10장은 바로 이점을 경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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