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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동양고전

도덕경 11장. 유기지용 - 마음을 비워라

by 샤오야오윈자이티엔 202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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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汉字로 풀어 읽는 도덕경이야기, 뭔가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속이 비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먹방을 보고 있노라면 언제 저 많은 걸 비울까 걱정이 된다. 이렇듯 우리의 위장도 먹은 걸 비워야 새로운 걸 먹을 수 있듯이, 우리의 마음도 자신의 주장으로 가득 차 있다면 과연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을 까.

 

도덕경 11장 전문

삼십복  공일곡  당기무  유차지용    三十辅 共一毂 当其无  有车之用

   연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埏埴以为器        当其无  有器之用

착호유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凿户牖以为室     当其无  有室之用

 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故   有之以为利   无之以为用

 

 

 연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埏埴以为器        当其无  有器之用

을 빚어 그릇을 만들때以为, 그 속을 비움으로써无 그릇의 역할用을 할 수 있는 것이다有~之~.

 

연식埏埴은 흙을 빚져 그릇을 만드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식은 점토를 뜻하고, 연은 그것을 빚는 동작을 뜻한다.  

 

이 문장을 보면, 예전에 보았던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 고스트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남주인공이 귀신이 되어 연인을 보호한다는 내용으로 주인공 두 사람이 흙을 빚어 자기를 만드는 장면은 아직도 선명히 기억에 남아 있다. 

 

우리가 도기를 만들 때, 중간을 비우지 않고 그 속을 가득 채운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그릇으로 쓸 수 없는 그저 관상용 그릇일 뿐 일 것이다. 

 

우리의 위장도 긴 관으로 그 속이 비어있다. 이를 우리가 음식으로 가득 채운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위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을 너무 흔하게 보게 된다. 

 

위장도 그러할 진데, 우리의 마음은 어떨까. 

현실 정치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잠깐 예를 들면, 우리 주면에 너무 자기주장만 가득 채운 사람들을 보게 된다. 

같은 이야기를 주어만 바꾸면 막 좋다고 하던 것도,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 하는 경우를 너무 자주 보게 된다. 자기편이 하면 다 맞고, 상대편이 하면 다 틀린 것이 되는 세상, 그런데 그 하는 일은 다 같은 것인 세상, 그저 나와 적으로 구분하여 생각하는 그런 마음으로 가득한 세상.

 

우리의 마음을 편견과 자기주장으로 가득 채운 다면, 결국 우리의 현실과 같이 양분되어 똑같은 일을 내가 하면 옳고 남이하면 틀리다고 하며 연일 싸움만 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생각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속에 여유, 비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서로 다른 의견과 사상도 자유로이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도덕경 11장에서는 유와 무의 관계를 생활 속에 물건을 예로 들어 설명을 해주고 있다. 

바큇살을 들어 마차의 효용을 이야기하고, 그릇의 비워 있음을 들어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의 자세를 이야기해 주고 있다.  

 

다음에 들려줄 예시는 무엇일까,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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