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汉字로 풀어 읽는 도덕경이야기, 1년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있어, 겨울에 한해를 마무리 하고 다음 해를 준비하면 휴식을 가지듯, 하루에도 아침에 하루 일을 계획하고, 점심와 오후에 열심히 성과를 만들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면서 다시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듯이, 우리의 인생에도 뛰어야 할 때와 휴식을 가지며 앞날을 다시 준비해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그냥 앞만 보고 뛴다면 그 인생의 끝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겠는가.
도덕경 11장 전문
삼십복 공일곡 당기무 유차지용 三十辅 共一毂 当其无 有车之用
연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埏埴以为器 当其无 有器之用
착호유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凿户牖以为室 当其无 有室之用
고 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故 有之以为利 无之以为用
착호유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凿户牖以为室 当其无 有室之用
문户과 창문牖을 만들어凿 방室을 만들고以为, 그 속이 비어있기无에 방室으로써 효용用이 있는 것이다有~之~.
착은 땅을 파거나, 속을 파내는 등으로 뭔가를 만든다는 의미이고, 유는 창문을 나타낸다.
호户는 현대에서는 집등을 나타내는 의미로 쓰이지만, 고대에는 양쪽으로 열리는 것은 문門이라 하고, 한쪽으로 열리는 것은 호户라로 하였다. 그래서, 글자의 모양도 호户자를 둘로 겹쳐 쓴 것이 문門이 되는 것이다.
방室이라고 하는 것은 이렇듯 창牖과 문户이 있고, 그 속이 비어있기无에 비로소 사람이 그 속에 살 수 있는 것으로, 안이 꽉 차 있다면 그 속에 사람이 살 수 없고 비어 있음으로써, 방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도덕경 11장은 유와 무의 관계를 통해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앞에서, 건강이나 생각, 생활의 계획 등을 이야기하였다면, 이제 그 범위가 커져 방에 이르렀으니, 어쩌면 이것은 우리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장자를 보면 조삼모사라는 우화가 나온다.
옛날에 원숭이를 키우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바나를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를 준다고 했더니 원숭이들이 마구 반발을 하여, 그러면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를 준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더라 라는 이야기 인데,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나,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 나 모두 합쳐보면 7개로 같은 것인데 그걸 가지고 열내고 흥분하거나 좋아서 날뛰는 모습이 너무 어리석음을 알리는 우화라 알려져 있는데, 우리의 삶이 이와 너무 닮지 않았는가.
어차피 우리의 삶은 유와 무가 교차하며 공존하는데, 그저 4개를 가지고자 쉼 없이 뛰고 있지 않은가 뒤돌아 보게 된다.
그리고 4개를 가졌다고 기세 등등 하여 안하무인격으로 생활하지는 않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어차피 인생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거치게 되어 있다. 열심히 뛰어야 할 때도 있으나, 잠시 멈춰 서여할 때도 있는 것이다. 뛰어야 할 때에 뛰고, 멈춰야 할 때에 멈출 줄 아는 것이 바로 도덕경 11장에서 이야기하는 유와 무의 교훈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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