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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동양고전

도덕경 11장. 너무 일만하면 가치가 없어진다

by 샤오야오윈자이티엔 202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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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汉字로 풀어 읽는 도덕경이야기, 있다는 것은 무엇이고, 없다는 것은 무엇일까. 11장에서 알려주는 있고 없고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를 통해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가 너무 채우려고만 하는 것은 아닌지, 무조건 많이 가지려고만 하는 것은 아닌지, 그럴 경우 어떻게 되는 것인지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 보면 좋을 듯싶다.

 

도덕경 11장 전문

삼십복  공일곡  당기무  유차지용    三十辅 共一毂 当其无  有车之用

   연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埏埴以为器        当其无  有器之用

착호유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凿户牖以为室     当其无  有室之用

고 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故   有之以为利   无之以为用

 

 

삼십복  공일곡  당기무  유차지용    三十三辅 共一毂 当其无  有车之用

삼십 개三十의 바뀌 살辅이 하나一의 차 바뀌에 연결되니, 그 사이에 꽉 채움이 없으니其无, 비로소 차로 사용이 가능有하다.

 

고대에 언제부터 바퀴를 사용하였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몇천년 전의 수메르유적이나, 중국의 황하 유적등에서 그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아마도 5~6천년은 족히 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인데, 여기서 바뀌살이 30개라고 콕집어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노자 시대에 바뀌를 만들 때는 30개의 바뀌 살을 사용한 듯싶다. 

 

이렇듯 바퀴가 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바뀌살 사이가 비어 있어야지, 둥근 나무를 통채로 바뀌로 사용한다면, 무겁기도 하거니와 이동간 충격을 흡수 할 수 없어 쉽게 망가질 것이다. 그러므로, 바뀌살 사이가 비어있으므로 비로서 바뀌의 역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바퀴 살을 보고 있으면, 학창 시절 하루 일과를 계획했던 시간표가 생각난다. 

둥근 원판에 하루 24시간을 새겨놓고, 각 시간대 별로 빗금을 그어 이 시간에는 수학을 저시 간에는 영어를, 이때는 국어를 등으로 그려 놓은 그 둥근 일상 계획을 시간표 말이다. 

 

일분일초라고 아끼기 위해 빡빡하게 채워 놓은 하루 일과표, 이러한 습관은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도 하루 일과를 일분일초를 쪼개어 빡빡하게 사용하는 습관이 되었다. 

 

그런데, 그리 빽빽이 채워놓은 계획을 제대로 실행해 본 적이 있었던가 뒤돌아보면 뭐라 할 말이 없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중간중간에 빈 공간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바퀴 살도 중간이 비어 있어야 제 기능을 발휘하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물어 무엇할 것인가.

 

어느 방송에서 본 이야기인데, 요즘 목사님들이 설교 말씀이 어느 교회를 가나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가 옛날에는 주말에만 설교를 하였기 때문에 남은 시간에 차분히 성경을 연구하고, 주변의 상황과 비교하여 그 교회에 맞는 말씀을 전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교회 간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새벽 기도에서 시작하여, 순방 기도, 수요, 토요, 일요 기도등 한 주일이 가득 설교로 차 있어서 따로 말씀을 준비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어디서 누가 한 설교가 좋았더라 하면 그걸 가져와 쓴다는 것이다. 

 

직장인들 사이에 자주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너무 바빠 돈 벌시간이 없다는 말일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사회에 나와 직장을 다니는데, 너무 바뻐 돈을 벌 수가 없다는 역설 아닌 역설인 것이다. 

다만 돈을 못 버는 것으로 끝나면 좋겠으나, 건강마저 해친다면 더 큰 낭패가 아니겠는가. 

 

도덕경 11장 첫 문장은 우리에게 삶 사이에 여유를 둘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야만, 자신을 보고, 주위를 살펴 사람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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