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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동양고전

도덕경 20장, 유지여가-칭찬과 비판은 결국 같은 것이다.

by 샤오야오윈자이티엔 2023.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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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풀어 읽는 도덕경 이야기,

주변에서 뭔 말만하면 옳다고 박수를 쳐주고,

너무 잘났다고 치켜 세워준다면 기분이 어떨까.

아니면, 뭔 말만하면 넌 왜그러니 그것밖에 않되니 하고 비판만 듣는 다면 어떨까.

일반인도 그럴진데, 한 조직의 리더라면, 국가를 경영하는 위정자라면 어떨까. 

 

도덕경 20장 전문.

결학무우 绝学无忧

유지여가 상거기하 唯之与呵 相去几何

선지여악 상거약하 善之与恶 相去若何

인지소외 불가불외 人之所畏 不可不畏

황시기미앙재 荒兮其未央哉

중인희희 여형태뢰 여춘등대 众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台 

아독박시기미조 여영아지미해 我独泊兮其未兆 如婴儿之未孩

래래시약무소귀 儽儽兮若无所归

중인개유여 이아옥약수 众人皆有馀 而我独若遗

아우인지심야재 我愚人之心也哉

돈돈시 속인소소 아독혼혼 沌沌兮 俗人昭昭 我独昏昏

속인찰찰 아독민민 俗人察察 我独闷闷

담시기약해 료시약무지 淡兮其若海 飂兮若无止

중인유이 이아독완시비 众人有以 而我独顽似鄙

아독이우인 이귀식모 我独异于人 而贵食母

 

 

유지여가 상거기하 唯之与呵 相去几何

호응 과 비판 에 뭔 차이가 있는가 相去几何 .

 

위정자는 어떻게 국가를 경영해야 만 할까.

 

노자는 국가를 경영하는 경지를 4가지로 분류하여 이야기하고 있음을 앞에서 살펴보았다. 

첫 번째가 도를 통한 경영이며, 

두 번째는 덕이요

세 번째는 법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그저 제멋대로 하는 말종이다.

 

여기서 첫번째 도를 통한 국가 경영이 무엇인가를 다시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한자를 풀이해 보면 다음과 같다. 

는 상대가 무슨 말을 하던 그저 옳소, 맞습니다 하고 홍응하고 떠 받쳐 주는 것으로,

유유약약 의 준말이다. 

는 가척呵斥의 준말로, 비판하고 호되게 꾸짖는다는 의미이다. 

 

이 한자의 의미를 보면 앞에서 설명한 성인의 첫 번째 자세인 총욕약경宠辱若惊이 생각날 것이다. 

 

일반인이라면 모르겠으나, 한 국가나 조직을 경영하는 위정자나 지도자라면 누가 자신을 칭송할 때나, 비판할 때에 왜 그렇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특히 고위직에 오르면 주위사람들이 아부 떨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항상 주위에서 당신의 말이 옳다 하고,

어찌 이런 것도 다 아냐고 하고,

마치 매의 눈을 가지고 있어 매사를 꿰뚤어 본다고 하고..

 

이러한 말들에 현혹되어 진짜 자신이 그렇다고 착각을 하는 위정자와 지도자들이 역사 속에는 너무도 많이 등장한다. 

춘추전국의 혼란 시기를 통일한 진나라의 두 번째 황재는 신하가 당신을 신선과 같다고 치켜세우자 진짜 자신이 신선이라 생각하며 국정을 돌보지 않고 신선놀음만 하다 나라를 망쳐 먹지 않았던가.  

 

또한, 어느 조직의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면, 비판의 소리를 듣기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들리는 비판의 소리가 너무 귀에 거슬리게 되고, 그 원인을 찾아보기보다는 이를 자신을 무시한다는 둥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한다. 

 

진정 국민을 생각하고 국가를 바르게 이끌기를 원하는 위정자라면, 

자신의 말에 무조건 순응하는 소리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비판하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만 하는 것이다. 

 

일반인이라면, 자신의 말에 호응해 주는 것이 마냥 기분 좋고, 자신을 비판하는 소리가 뭐 같지 않게 들리는 등,

그 차이가 클 것이다.

 

그러나, 위정자나 조직의 지도라라면 호응과 비판 모두 경계를 해야 할 대상인 것이다. 

그 속에는 모두 뭔가의 의도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국가나 조직을 경영하는 최고의 경지인 도에 의한 경영은 바로 이렇듯 자신을 항상 살펴보는 마음 자세에서 나오는 것이다. 

 

다음 장에서는 두 번째 경지인 덕에 의한 경영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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